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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stainable Citizenship

근래에 들어 지속가능성이라는 단어와 그 개념이 대두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흐름에도 알 수 있듯이 사회적으로 이슈화 되고 있는 ‘지속가능성’의 의미는 ‘환경’에 초점을 두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물론 환경의 보호와 개발이 지구촌의 안녕을 위해서 시급한 문제가 된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이를 위해 환경 그 자체만을 강조하는 ‘환경적 지속가능성’이라는 제한적 정의에 빠져 벗어나지 못한다면, 이런 지속가능성은 결국 자신이 자신을 옥죄는 벽이 될 수 있다. 지속가능성을 위한 행동의 결과가 인식하지 못했던 영역에서 예기치 못한 나쁜 변화를 유발한다거나, 지속가능성 추구 활동의 영향력이 자신도 모르게 효율성을 잃을 수 있다. 환경적 지속가능성을 실현하는 유일한 방법을 경제와 정치를 아우르는 지속가능성의 추구이며, 이는 ‘지속가능성의 문화’에 의해서만 이룰 수 있다. 결국, 우리가 이야기하고 있는 지속가능성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범국가적 의식 혹은 문화의 신장이 필요하다.

생명이 있는 것은 모두가 지속가능하기 위해 디자인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생명과 세대와 진화라는 개념은 결국 지속가능함을 목적으로 이뤄진다. 그리고 이런 특성은 심지어 생명이 주어지지 않은 것에까지 적용될 수도 있어 보인다. 지금 내가 쓰고 있는 이 맥북도 지난 WDCC 2012에서 발표된 새로운 맥북을 보자면 퇴물이 되어가는 듯해서 아쉬움이 남는다. :-(

다만 이러한 여러 주체의 지속가능성 추구에서 다른 점이 있다면 지속가능해야 하는 범위를 어디까지 넓혀 인식하는지의 차이며, 사람은 이 범위를 무한하게 넓힐 수 있는 축복받은 능력을 갖추고 있다. 사람이 인식할 수 있는 범위는 원자 이하의 수준에서부터 우주의 지평을 넘어서까지 다다를 수 있다. 쉽게 생각해보자면 지금 내가 키보드를 두드리고 있는 이 한순간의 행동이 나와 나의 주변과 세계와 웃기는 말이지만 심지어 지구를 벗어나서까지 어떤 영향을 미칠지 고민(이나마)해볼 수 있다는 말이다.

그래서 지속가능성(환경적 의미를 비롯한 모든 면의)을 추구하기 위해서는 그에 관련된 모든 주체의 합일된 의지가 필요하다. 개개인의 의식이 지평이 넓어지면서, 필연적으로 그러한 의식의 범주 안에서 영향을 미치는 다른 이들과의 관계도 증가할 수 밖에 없다. 기존의 경계를 넘어서 나아가기 위해서는 기존에 관계를 갖고 있던 이들과의 조화로운 의식의 공유가 필요하다. 이런 협력 혹은 합의가 필수적이라고 할 수도 없고 모든 주체의 합의를 모으는 일은 이상적인 망상일 수도 있지만, 그러한 상태에 가까워질수록 지속가능성은 환경뿐만이 아니라 사회, 정치, 경제 등을 아우르는 문화가 되어 세상 만물의 의미 수준을 높일 수 있는 에너지를 만들 수 있는 힘이 커진다. 사람에겐 이러한 결과를 추구할 능력이 있고, 만물의 의미를 보다 지속가능하게 높일 힘이 있다.

특히나 근래에 사회를 달구고 있는 경제와 사회적 문제들을 대할 때면 이런 지속가능성의 문화가 아쉬워지는 때가 잦다. 모두에게는 자신의 안녕을 추구하고자 하는 마음이 핵심 가치 중 하나겠지만, 이는 지속가능성의 가장 깊은 근간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단지 차이가 있다면 정말 궁극적인 이익을 위해서 어느 수준까지, 어느 범위까지 이해타산을 따져볼 수 있느냐이다. 지속가능성을 추구하고자 하는 맥락에서 이해타산을 따지려 노력한다면 기존보다 큰 이익을 누리기 위해서는 자신을 둘러싼 환경과의 소통과 협력을 전제한 이익의 추구가 필요함을 인식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지금 이 순간의 재정적 긴축이나 여러 힘든 조건을 전제한 구제금융이 당장 내일의 내 삶을 궁핍하게 할지는 몰라도, 이를 통해서 국가 경제 회복의 기반을 빠르게 확립해 내 미래와 내 후대의 미래가 더 많이 행복해질지도 모를 일이다. 다른 측면에서 모자면, 지금 나의 세금이 아까워 다른 국가에 재정적 지원을 해주려는 정부의 결정에 반대할 수도 있지만, 이런 도움이 이뤄지지 않을 때 그 국가의 경제 문제가 악화하고 확산함에 따라 일어나는 문제의 결과가 결국 스스로에게 어떤 영향력을 미칠지는 모를 일이다.

결국, 이 모든 것들을 아울러보자면, 지속가능성의 측면에서 우리와 우리가 직면한 문제의 해결에 필요한 첫 번째 요소는 사회성원 한 명 한 명의 의식의 신장이다. 이기적이지 말아야 한다거나 성인군자가 필요하다는 말이 아니다. 그저 지금과 같은 가치와 목적을 유지한 상태로, 다만 의식의 경계를 확장해 정말 스스로와 자신이 속한 사회에 득이 되는 방향이 무엇인지를 지속가능성의 측면에서 살필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이런 ‘지속가능한 시민 문화’가 사회의 저변을 떠받들게 된다면 같은 문제와 같은 현상도 조금 다른 맥락에서 따뜻하고 활기차게 인식될 수 있지 않을까.

그래서 개인이든 국가든 기업이든 어떤 집단이든지 간에, 자신의 이익을 추구함에 지속가능성이라는 측면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인식해야 한다. 그리고 이러한 노력이 이뤄진다면 결국 사회성원들의 문화적 인식 향상으로 귀결될 수 있을 것이고, 이는 세대를 넘어서 전달되는 사회적 성장을 이끌 것이다. 당연하고 작은 변화지만, 작은 마음과 작은 소유에 들끓어야만 하는 우리네 마음에는 아마도 오랜 시간이 필요한 어려운 숙제로 남아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