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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과 주주 가치

스티브 잡스는 이익 잉여금을 사용함에 있어, 배당금 지급 보다는 내부 유보가 주주들에게 더 큰 이익을 돌려준다고 믿었다. 다른 속 사정이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투자자의 입장에서는 많게는 5% 수준에 이르는 고정적 수입을 포기해야 하기 때문에 중요한 문제일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기업의 입장에서만 보자면 배당금의 지급은 비용일 뿐이다. 회사의 이윤을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과 나눠야만 한다면, 회사의 손실도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이 함께 부담해야 할 것이다. 주식은 원칙적으로 회사의 소유권(그리고 의결권) 자체를 나눠서 사고 파는 수단일 뿐이고, 주식의 매매는 이러한 소유권에 대한 가치를 평가하며 이뤄질 뿐이다. 물론, 배당금이 지급된다는 사실이 주가에 영향을 미칠 수는 있겠지만, 대부분의 경우 주가 자체가 회사의 운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주가의 높고 낮음은 투자자의 평가이지 이성적이고 산술적인 결과가 아니다).

결국 계속 기업의 측면에서 주가를 높일 수 있는 가장 본질적인 접근법은 기업의 소유에 필요한 가격을 높이는 일이고, 이는 기업의 내제 가치 상승과 같은 의미다. 그리고 배당은 기업을 소유하는 데 필요한 가격, 즉 내제 가치의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없다. 유보된 자금이 아쉽다면 그 만큼 주가를 올려 매매하면 될 일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배당은 주식에 대한 마케팅 수단일 뿐이고, 제한적으로 이뤄지거나 배제하는 편이 기업의 영속에 올바르다.